양자주는 특정 지역의 건축(물)에 스며들어 있는 독특한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연구해 시간의 흔적을 모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작가는 주문진 불당골 마을*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김동성 할아버님에게 들은 불당골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작가가 인터뷰한 김동성 할아버님은 불당골에서 50 여 년 전 명태 덕장을 운영하셨던 어머님을 따라 가족과 함께 명태 손질을 했다고 한다. 작가는 옛 불당골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주신 할아버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활용해 불당골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했다. 이와 함께 할아버님과 진행한 인터뷰의 음성과 드로잉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본질을 다층적으로 접근해 본다.
*불당골 마을
주문진읍에 위치한 불당골은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어촌 마을이다. 불당골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거주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지역으로 구릉지에 밀집한 미로 형태의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는 마을이다. 과거 많은 어부가 살며 어업 활동을 활성화한 지역이었으나 1990년대 초부터 어업 침체기를 겪으며 인구가 감소했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며 생활환경 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